"그림은 기가 막힌데, 글자가 외계어네요?"
프리랜서 마켓이나 부업 시장에서 단가가 높고 수요가 끊이지 않는 분야가 바로 '디자인'입니다. 특히 스마트스토어나 쇼핑몰을 시작하는 1인 창업자들이 많아지면서 로고 제작과 상세페이지 기획의 수요는 폭발적입니다. 저 역시 미드저니의 화려한 그림 실력을 믿고 당찬 마음으로 디자인 외주에 뛰어든 적이 있습니다.
의뢰인에게 "세련된 카페 로고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미드저니에 완벽한 프롬프트를 입력했습니다. 커피잔 주변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로고가 1분 만에 나왔죠. 그런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로고 한가운데 박혀야 할 카페 이름이 읽을 수 없는 '외계어'로 뒤틀려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진땀을 빼며 포토샵으로 뭉개진 글자를 지우고 새로 입력해야만 했습니다.
AI는 시각적인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데는 천재적이지만, 상업 디자인의 핵심인 '정확한 텍스트 렌더링'과 '레이아웃 배치'에는 아직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오늘은 비전공자가 AI 툴을 활용해 로고와 상세페이지를 제작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현실적인 워크플로우'를 알려드립니다.
로고 디자인: AI는 '심볼'만, 텍스트와 벡터화는 인간이
로고 디자인을 AI로 전면 자동화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대신, 훌륭한 아이디어 스케치 도구로 활용하세요.
심볼(아이콘) 추출하기
미드저니나 달리3(DALL-E 3)에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 텍스트가 들어가지 않도록 제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minimalist coffee bean icon, flat design, white background, no text"처럼 '텍스트 없음'을 명시하여 깔끔한 심볼만 뽑아냅니다.
배경 제거 및 벡터화 (필수)
AI가 만들어준 이미지는 픽셀로 이루어진 PNG 혹은 JPG 파일입니다. 이대로 간판이나 명함에 인쇄하면 이미지가 다 깨집니다. 캔바(Canva)의 배경 제거 기능이나 무료 누끼 사이트를 이용해 배경을 날린 후, 일러스트레이터(또는 무료 벡터 변환 사이트)를 이용해 크기를 아무리 키워도 깨지지 않는 '벡터(SVG/AI)' 파일로 변환해야 합니다. 의뢰인은 최종적으로 벡터 원본 파일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텍스트 얹기
추출한 심볼을 캔바나 미리캔버스 같은 템플릿 툴로 가져옵니다.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무료 폰트를 선택해 심볼 아래나 옆에 의뢰인의 상호명을 깔끔하게 배치합니다. 시각적 균형을 사람이 직접 맞춰주는 이 과정이 진짜 판매가 가능한 로고 디자인의 완성입니다.
상세페이지 디자인: 기획이 8할, AI는 거들 뿐
상세페이지는 예쁜 이미지를 나열하는 도화지가 아닙니다. 소비자를 설득해서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24시간 영업 사원과 같습니다.
카피라이팅과 레이아웃 기획 (챗GPT)
디자인 툴을 켜기 전에 챗GPT를 활용해 기획안부터 짭니다. "다이어트 보조제 상세페이지를 기획할 거야. 1. 문제 제기(공감), 2. 성분 설명, 3. 비포/애프터 스토리, 4. 혜택 및 후기 순서로 들어갈 매력적인 헤드카피(제목)들을 뽑아줘." 이렇게 뼈대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배경 및 모델 소스 생성 (AI 이미지 툴)
상세페이지에 들어갈 연출 컷이 부족할 때 AI가 빛을 발합니다. 제품이 화장품이라면, 프롬프트에 "sunlight reflecting on a clear water surface, product photography background"를 입력해 고급스러운 물결 배경을 만듭니다. 이 배경 위에 누끼를 딴 실제 제품 사진을 합성하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 같은 퀄리티를 낼 수 있습니다.
조립 및 최적화 (템플릿 툴)
챗GPT가 짜준 카피와 AI가 만든 소스 이미지를 들고 캔바나 포토샵으로 이동합니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흐르도록 텍스트의 크기(위계질서)를 조절하고, 모바일 화면에서도 글씨가 잘 보이는지 확인하며 직접 조립합니다.
현장에서 겪은 가장 뼈아픈 실수 (폰트 저작권)
AI 이미지의 저작권만큼이나 조심해야 하는 것이 '폰트 저작권'입니다. 로고에 텍스트를 입힐 때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예쁜 폰트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수백만 원의 합의금을 물어내는 초보 디자이너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눈누(Noonnu) 같은 상업적 무료 폰트 사이트를 이용하되, 반드시 해당 폰트가 '로고(BI/CI) 제작'이나 '상세페이지 상업용'으로 허용되는지 라이선스 범위를 두 번, 세 번 체크해야 합니다.
핵심 요약
AI로 로고를 만들 때는 텍스트가 뭉개지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심볼(아이콘)'만 생성하고, 상호명 배치는 디자인 툴로 따로 작업해야 합니다.
로고 납품 시에는 명함 등에 인쇄해도 깨지지 않도록 이미지를 반드시 벡터 파일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상세페이지는 화려한 이미지가 아니라 '설득력 있는 카피와 기획'이 우선이며, AI 이미지는 스튜디오 연출 컷을 대체하는 보조 소스로 활용하세요.
다음 편 예고: 지금까지 여러 가지 AI 부업의 종류와 실전 기술을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초보자들이 실전에 뛰어들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다음 9편에서는 '초보 AI 부업러가 가장 많이 하는 치명적인 실수 3가지'를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평소 디자인 감각이 부족해서 포기했던 작업이 있으신가요? 로고, 명함, 아니면 블로그 썸네일 중 어떤 것을 가장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으신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다음 콘텐츠 제작에 유용한 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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